본 글은 스타트업 인턴 프로그램 코딩테스트 치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https://career.programmers.co.kr/competitions/3287/2023-summer-coding
처음으로 코딩테스트를 치렀다. 평소에 프로그래머스, 백준 등에서 코딩테스트들을 치러봤지만, 시간을 두고 하는 공식적인 코딩테스트는 처음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총 4문제 중에 2 솔을 했다.
첫 문제는 대칭을 이용한 문제였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다. 한 10분 - 20분만에 풀었다.
두 번째 문제는 BFS를 이용한 문제였다. 이 문제 또한 어렵지 않았지만, 생각하는데 시간이 쪼금 걸려서 30분 걸렸다.
여기까지 풀고나니 1시간이 후딱 흘러가 있었다. SQL문제인 4번을 잠깐 풀어보았지만, SQL을 작년 2학기 DB시간에 배우고 그 이후로 사용하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를 하고 3번 문제로 넘어갔다.
3번 문제를 푸는데,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청소를 하시는 것이다. '신경 안 쓰고 문제나 풀어야지 풀어야지'하며 문제에 집중하려 하는데, 계속 신경 쓰이는 거다. 소리를 질러 화장실에 계신 어머니한테 제발 조용히 해달라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화장실까지 내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화장실에서 청소하신 20-30분 동안은 집중을 거의 못하였다. 정적인 상태에서 화장실 물소리가 나니 거슬리는 게 정말 장난 아니더라. 평소 같았으면 재즈나 클래식 음악으로 바깥 소음을 차단했겠지만, 시험 중이어서 그럴 수 없었다. 예민한 상태의 시험에서만큼은 화장실 소음 같은 사소한 것 하나가 신경이 크게 쓰였다.
시험 전, 가족들에게 1시부터 3시까지 시험이니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시험이 끝나고 이야기해보니 내가 '형의 샤워는 괜찮다'라고 해서 어머니는 화장실 청소도 괜찮은 것인 줄 알았던 것이었다. 명확한 의사전달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면접 때도 이러한 경험이 있었다. 형이 화장실 다녀오고, 안방에 다녀오는 그러한 것이 크게 신경 쓰여 면접에 집중하지 못했었다.
내가 예민한 것일까.. 그렇다고 하여 면접 때마다, 코딩테스트를 치룰 때마다 스터디룸 예약할 수도 없는 격이다. 시험을 위해 준비하러 가는 시간, 비용뿐 아니라 준비도 그 장소에서 해야 한다. 그것이 더 잃는 것이 클 것이다. 오늘처럼, 지난 면접 같은 불상사를 겪지 않기 위해 가족들에게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겠다. 그리고, 가족들 또한 최대한 내 시험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사실 이 시험에 대해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 졸업은 내후년 예정이기에 참여 대상 조건 1,2번인 '2023년 8월 졸업 예정 또는 2024년 2월 이내에 졸업을 앞둔 대학(원) 생 혹은 기졸업자(고등학교 졸업자 포함)의 경우, 취업 준비 중이거나 개발 경력 2년 미만의 개발자'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험 쌓아봐야지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지원했던 시험이었다. 그렇기에 SQL문제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2 솔을 했고, 나머지 1문제는 느낌상 70-80%정도 풀었다. 시험에 온전히 집중을 했더라면 이 문제 또한 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평소였으면 문제를 읽다가 포기했을 나인데, 이 정도 풀었다는 것은 평소 코딩테스트 문제를 풀며 연습했던 것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음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확실히 평소보다 집중이 잘되었다. 주변을 정리해서 그런가, 환경(휴대폰 카메라로 감시하는 환경)이 환경이어서 그런가? 시험을 치르며 '코딩테스트 스터디를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스터디원과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풀고, 그것에 대한 리뷰를 하는 것이다. 혼자서 여유를 가지고 집에서 문제를 푸는 것과, '누군가도 같은 문제를 풀고 있다는 생각으로, 누군가 나를 감시한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것은 하늘고 땅 차이이다. 집중력 면에서도, 몰입도 면에서도, 경험 면에서도 말이다. 함께 주어진 시간동안 문제 푸는 스터디를 개설해봐야겠다.
평소 같았으면 1문제 풀고 쉬고, 1문제 풀고 쉬었을 나이다. 평소에는 짧게 짧게 집중을 했는데 실제 코딩테스트 시험은 오늘 시험처럼 짧게는 2시간 길게는 5시간 연속(카카오 등)으로 시험을 치루기도 한다. 긴 호흡을 가지고 집중을 하는 연습 또한 해봐야겠다. 그리고 오늘처럼 외부에서 소음이 들리는 등 변수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변수에 대해서도 이겨낼 수 있는 집중력과 몰입력을 길러봐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문제를 풀 때도 이러한 변수가 생겨도 끝까지 문제를 풀어내는 오기를 길러야 할 것이다.
평소에는 코딩테스트를 봐도 바로 리뷰를 하거나, 해답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코딩테스트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어찌 보면 코딩테스트가 두려워서 마냥 피해왔던 것 같다. 오늘 코딩테스트를 보며 많은 것을 몸소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코딩테스트나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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