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류 후기
핵심적인 질문은 총 7문항이었으며, 6문항은 800자, 1문항은 2000자였다. 경쟁이 치열한 동아리인 만큼 작성해야 하는 글자 수와 문항 수가 상당했다. 문항과 내가 적은 내용은 아래와 같다.
[800자]
1. 디프만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디프만 동아리에 지원하게 된 이유(발전과 성장에 대한 열망), 그리고 디프만 동아리만의 장점, 디프만 동아리에서 하게 될 활동들과 그에 따른 장점들을 작성했다.
2. 본인이 가진 열정을 발휘하여 목표를 달성한 경험을 얘기해주세요.
- 지난겨울방학에 진행한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을 작성했다. 그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작성했다.
3.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에 필수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본인이 해당 요소를 발휘하고자 노력했던 경험을 적어주세요.
-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에 필수적인 요소는 "팀워크와 소통". 그리고 이에 대한 경험(해커톤 경험)과 내가 프로젝트에서 주도한 것들을 적었다.
4. 성장하기 위해 본인은 어떤 노력까지 해보았나요? 반드시 커리어적일 필요는 없어요!
- 평소 하는 헬스, 식단 관리, 개발 블로그와 일상 블로그, 독서에 대해 하나씩 나열식으로 적었다.
5. 서비스를 배포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운영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기억에 남는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 지난겨울방학에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적었다. 이 프로젝트를 배포하면서 겪은 일(피드백, 버그 수정)을 적었다.
6. 팀원 중 초보 개발자가 있다면, 그 팀원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 초보 개발자에게 하고 싶은 조언(질문하기를 두려워 말 라, 코드 리뷰 열심히 하라)을 적었다.
[2000자]
1. 사용하시는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모두 적고, 본인이 생각하는 숙련도를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이 중 특히 선호하는 언어/프레임워크가 있다면 그 이유를 기입해 주셔도 좋아요.
가장 작성하기 힘들었던 문항이었다. 처음 질문을 보았을 때는 2000자가 혹시 오타인가 싶어서 인터넷에 2000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글자 수인지 검색도 여럿 해보았다. 결국 내가 배웠던 Javascript, ReactJS, Typescript, NextJS에 대해 숙련도를 매기고, 학습한 방법,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된 이유, 이 기술의 장점들을 적었다.
면접을 치루고 보니 이 문항이 제일 핵심 문항이었다. 이 문항에 작성된 내용을 기반으로 기술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예를 들어 "ReactJS는 성능이 뛰어나고 컴포넌트 기반으로 UI를 구성하기 때문에.." -> "ReactJS가 어떻게 컴포넌트를 구분하나요?" 이런 식으로 나왔다.
2. 면접 후기
SOPT동아리에서는 서류부터 불합격하여 '디프만 동아리에서도 불합격하겠지'생각하고 있던 나는, 혹시나 싶어서 들어간 메일에 합격메일이 와있는 것이다! 서류에 합격했다는 기쁨과 함께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서류에 합격했다는 말은, 이제 면접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약속 시간도 미루었다. 합격을 확인한 수요일 저녁부터 ~ 일요일 낮까지 약 4일간 학교 간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직 면접만을 준비했다. 면접에 합격하게 되면 넷 카라쿠배의 직장인들을 만날 수 있고, 내 주변 환경들이 바뀔 것을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오로지 인성 질문에 대한 답변만 준비했다. CS공부를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방대했기 때문이다. 면접 때 나올 CS관련 문제의 깊이와 범위를 가늠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인성 질문에만 대비했다. 자기소개, 지원 동기, 내 성격의 장점과 단점, 지난 프로젝트에서 했던 것들 등등.. 4일이라는 시간 동안은 끊임없이 반복했다.
그러나 면접 당일, 말 그대로 망했다. 자기소개를 하자마자 나는 '아, 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소개를 20초 정도 했을 때, 잠깐 말을 머뭇 거리자마자 면접관님이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끝나고 생각해 보니, ZEP메타버스에서 면접을 진행했는데 면접관님들 얼굴이 화면 우측에 있어서 나의 시선은 자연스레 화면 우측을 향했다. 그러나, 면접관님 입장에서는 나는 오른쪽을 흘깃 쳐다보는 면접자로 보였을 것이다. 나는 '커닝하는 면접자'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사실 기분이 약간 상하기도 했다. 아무리 내가 면접 자긴 하지만, 조금은 더 기다려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소개는 그렇게 끝이 나고, 그 다음부터는 CS관련 질문이 들어왔다.
내가 받은 질문들
1. 이전 프로젝트에서 NEXT.JS가 리액트보다 SEO가 좋아서 사용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NEXT.JS가 왜 SEO에 좋은가요?
2. 다른 프레임워크 Vue, Angular도 많은데, 리액트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리액트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 리액트로 프로젝트를 하실 때, Recoil, Context가 아니라 Redux를 사용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세 질문에 모두 대답을 명확하게 못했다. 정말 내용을 모르겠어서 "조금 더 학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하거나, 대충 대답을 얼버무러버렸다. 나의 밑천이 까발려지는 기분이었고, 당장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15분 만에 면접은 끝이 나고, 면접장(ZEP)을 나왔다.
4일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4일 동안 준비한 것들이 단 15분에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배운 점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성장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채워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다리 없는 책상 같았다. 겉보기에는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고, 스터디 경험도 있다. 그러나, 그 속을 열어보니 빈 껍데기였던 것이다.
이번 면접을 준비하고 치르며 내가 느낀 부족한 점들과 채워야 할 점들이다.
부족한 점
- 내가 가진 생각, 내 머릿 속에 분명히 있는 지식임에도 이를 논리정연하게 전달하지 못함
- 내가 사용한 기술스택에 대해, 왜 이걸 사용했는지 조차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함
앞으로 실천할 점
- 매주 면접 스터디, 스피치 스터디를 통해 말하는 실력을 기르자
- 내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최소한 내가 사용한 기술스택에 대한 이유, 지식들을 최우선적으로 공부하자
- 시간이 나는 주말에는 프로젝트, CS공부, 코딩테스트 준비를 틈틈이 하자
서류 합격했다는 말은, 물론 어느 정도의 운이 따랐겠지만 어느 정도는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들은 인정을 받았다는 말이다. 이제 앞으로 프로젝트와 면접을 1:1로 준비하며 나의 부족한 면접 준비도 시작하자.
내가 더욱 더 성장했을 때, 기초가 탄탄해졌을 때, 그때 다시 도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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