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잔디 채우기' 스터디이다. 잔디 채우기가 어떻게 보면 의미 없는 짓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저 README.md파일에 스페이스바 하나만 추가하고 커밋을 해도 잔디는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잔디를 채우고 싶었다. 개발자의 성실도를 볼 때, 잔디 채우기가 하나의 성실도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tties"프로젝트 팀원들을 모집하며 1순위가 다양한 팀 프로젝트 경험, 2순위가 성실도였다. 성실도의 기준으로 Github에 얼마나 빈번하게 커밋을 했느냐도 고려했다. 다른 모든 조건이 똑같은 지원자가 두 명 있을 때, 잔디가 뜨문뜨문 한 사람 보다, 빽빽한 사람이 더 성실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터디를 좋아하는 나는 같은 목적을 가진, '1일 1 커밋'스터디를 1달간 운영해 보기로 결정했다. 우선 스터디원이 너무 많으면 운영이 힘들 것을 고려해, 선착순으로 5명만 뽑았다.
스터디의 주목적이 1일 1 커밋이라, 모인 팀원들의 분야도 다양하고 실력도 다양했다. 한 분은 9년 차 개발자분도 계셨다.
커밋은 각자 하는 것이기에 대화할 수 있는 소재가 한정적이었다. 하는 이야기라고는 매주 주말마다 커밋을 잘했는지 리뷰하는 것이 전부였다. 목소리도, 얼굴도 모른 상태로 스터디가 마무리되어 아쉬움이 사뭇 남아있다. 그래도 다들 한 마음 한 뜻이었는지, 스터디를 진행하며 어느새 서로 덕담도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결과적으로, 1달간 스터디의 결과는 팀원들 각각 4,1,1,1일 동안 커밋을 하지 않았다. 나는 스터디 첫날에 깜빡하고 커밋을 안 했다. 그날이 아마, 구름톤 출발 전날이었을 것이다.
즉 30일 중 29일은 커밋을 했다는 말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커밋을 유지한 것은 처음이다.
벚꽃 오프닝 프로젝트의 백엔드 개발자인 무 x 님.. 존경스럽다.
이번 스터디는 목적이 오로지 '1일 1 커밋'인 만큼 배운 점이 많다기보다는, 매일매일 잊지 않고 커밋을 하는 습관을 들인 거 같아 뿌듯하다. 하루 커밋을 안 하면 벌금이 무려 3,000원이기 때문이다.
스터디가 끝나자마자 1월 9일부터 1일 1 커밋 스터디를 빠르게 모집하여 다시 진행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카카오톡 단톡방이 아닌, Slack에서 운영해 볼 생각이다.
이번 1달간 '1일 1 커밋' 꾸준히 잘해보자 :)
모든 잔디가 채워지는 그날까지.
'개발 일상 > 개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발 이야기] 스타트업 인턴 프로그램 코딩테스트 후기 (0) | 2023.04.29 |
---|---|
[개발 이야기] LeetCode 이용 후기 (0) | 2023.04.02 |
[개발 이야기] 이제는 3학년, 1학기 나의 목표 (3/2 ~ 6/14) (0) | 2023.03.02 |
[개발 이야기]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팀을 굴려보자 (0) | 2023.02.17 |
[개발 Life] 갖고 싶다, 맥북 (+ 맥북 싸게 구매한 후기) (0) | 2023.02.03 |
[개발 이야기] 개발용 컴퓨터를 교체해보자 (0) | 2023.01.21 |
[Javascript 코딩테스트 스터디 회고] 스터디를 굴려보자 (0) | 2023.01.15 |
[구름톤 4기 후기] 3박 4일간의 여정 (0) | 2022.12.23 |